유로 2012… 토레스, 부진씻고 2골 작렬-피를로, 빛나는 중원지휘
입력 2012-06-15 18:56
유로 2012에서 그동안 잠잠했던 스타플레이어들이 서서히 이름값을 하고 있다.
‘무적함대’ 스페인의 주전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C조 2차전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4대 0 대승을 견인했다.
토레스는 전반 4분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아일랜드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어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6분에는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렸다. ‘제로톱’이었던 스페인에서 확실한 ‘원톱’으로 부활한 것이다. 스페인은 토레스의 활약으로 1승1무(승점 4)로 8강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토레스는 지난 11일 이탈리아전에 출전했지만 실망적인 플레이로 비난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당시 토레스는 후반 31분 이탈리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고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과 1대 1 상황까지 만들었지만 슈팅을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 이어 후반 39분에도 결정적인 순간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세계 1위 스페인은 높은 볼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와 1대 1로 비겼다.
이탈리아에서는 중원의 지휘자 안드레아 피를로가 빛나고 있다. 올해 만 33살로 노장에 속하는 피를로는 ‘회춘’한 듯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피를로는 15일 크로아티아 전에서 전매특허인 프리킥으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전반 39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피를로는 오른발로 공을 때려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왼쪽 골문 구석으로 집어넣었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스티페 플레티코사가 손을 뻗었지만 워낙 예리하게 날아간 볼을 막지 못했다.
크로아티아와의 역대 전적(3무3패)에서 단 한 번도 승리를 올리지 못한 이탈리아는 후반 27분 크로아티아 공격수 마리오 만즈키치에게 동점을 허용하며 1대 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2무(승점 2)를 기록한 이탈리아는 아일랜드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야만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