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입가 8배 받는 해외 유명화장품 가격낮추기 나섰다

입력 2012-06-15 18:56

정부가 수입화장품 가격을 낮추고자 병행수입 활성화 등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불공정거래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수입화장품의 평균 소비자 판매가격이 수입가의 8배 정도에 이르는 등 한·EU,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격인하 효과가 미미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1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수입화장품 가격 동향과 대책’ 등을 논의했다.

가격 동향 조사 결과 랑콤 등 해외 유명브랜드 화장품의 독점적 수입판매 구조로 소비자가는 수입가보다 평균 7.8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브랜드 남성용 로션의 경우 수입가는 2498원이지만 소비자판매가는 4만5000원으로 18배나 높았다. 백화점 수수료가 소비자판매가의 31%에 육박하는 것도 수입가 대비 소비자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원인이다.

또 한·EU FTA 발효 후 화장수(水)와 매니큐어 관세는 각각 4%에서 무관세로 바뀌었고 수입평균가격도 10.1%, 4.3% 내려갔음에도 판매가격은 FTA 전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이에 정부는 병행수입(같은 상표의 상품을 여러 수입업자가 수입하여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제도) 시장에 대형 유통업체 참여를 유도해 수입판매 독점구조 완화를 통한 가격인하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8월부터는 유럽·미국산 40개 주요 화장품의 유통단계, 유통채널별 가격, 국내외 가격차 정보 등을 공개한다. 수입화장품과 경쟁할 수 있는 국산화장품 개발을 위해 천연 한방 화장품, 항노화 등 기능성 화장품, 친환경·생체친화소재 화장품 개발 등 전략적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한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