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에이스’ 3승 광현 으쓱 2패 병현 머쓱… 엇갈린 성적표

입력 2012-06-15 18:55

올 시즌 ‘돌아온 에이스’ 가운데 SK 김광현과 넥센 김병현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광현이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이며 예전 모습을 거의 회복한 것과 반대로 김병현은 제구력 난조 속에 코치진을 애태우고 있다.

김광현은 15일까지 3경기에 출전해 3승을 기록했다.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나 다승왕을 차지한 김광현은 지난해 왼 어깨 부상으로 17경기에서 4승6패로 부진했다. 올 시즌 들어서도 개막 직후부터 재활을 받으며 개점휴업 상태였으나 지난 2일 KIA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챙겼다. 그리고 8일 삼성전과 14일 LG전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투구 내용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3경기 16이닝 동안 11안타, 1홈런으로 단 1실점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0.56에 불과하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7㎞로 예전보다는 조금 덜 나왔지만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상대 타자들을 충분히 제압했다. 올 시즌 새로 장착한 투심 패스트볼도 타자들의 방망이가 헛돌 만큼 위력적이었다.

김광현의 복귀는 SK에게도 큰 힘이 됐다. SK는 김광현이 첫 등판했던 지난 2일 1위를 하고 있었지만 로페즈와 송은범의 부상, 윤희상의 피로 축적 등으로 선발진이 거의 붕괴된 상태였다. 하지만 김광현의 복귀로 과부하가 걸렸던 불펜들의 숨통이 터질 수 있었다. 특히 ‘SK 왕조의 아이콘’이었던 김광현의 부활은 SK 사기까지 올려놓고 있다.

이에 비해 김병현은 개막 이후 제구력 난조로 경기마다 무너졌다. 5경기 20.1이닝에 나와 22안타 16실점으로 2패를 기록중이다. 평균자책점은 6.20이나 된다.

김병현의 고전 이유로 오랜 공백으로 인해 무뎌진 경기감각과 체력 등도 꼽히지만,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제구력이다. 김병현은 5경기 동안 탈삼진을 20개 잡았지만 볼넷은 이보다 더 많은 21개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제구가 안되면 김병현은 타자들에게 안타를 두들겨 맞기 십상이고, 그만큼 자신감도 잃게 될 것이다. 자신감 하락은 공의 구위 저하로 다시 연결되기 마련이다. 10번의 선발 등판을 통해 한국 야구에 적응한 박찬호와 달리 김병현은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