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신수 1경기 홈런 2발… 거포 톱타자 자리매김
입력 2012-06-15 18:54
‘추추 트레인’ 추신수(30)가 한 경기에서 홈런을 2개 몰아치는 장타력을 뽐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4, 5호 홈런을 때렸다. 지난 달 2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 이후 21일만의 홈런이다. 또 한 경기 멀티홈런은 2010년 9월 1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홈런 3개를 몰아친 이후 636일만이다.
추신수의 방망이는 초반부터 매서웠다. 1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상대 선발 마이크 리크의 2구째 137㎞짜리 직구를 받아쳐 솔로 아치를 그렸다. 2회 2사 2, 3루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선두타자로 나선 5회에도 리크의 초구 130㎞ 체인지업을 공략해 솔로 홈런으로 만들었다. 추신수는 이후 두 번의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추신수는 이날 5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273으로 끌어올렸다. 시즌 타점은 20점이 됐다. 비록 클리블랜드가 이날 5대 12로 대패하면서 추신수의 활약은 빛이 바랬지만 거포 1번 타자라는 인상을 확실히 남겼다.
매니 악타 클리블랜드 감독은 지난달 15일부터 추신수를 1번 타자로 기용했다. 거포 1번 타자로 유명한 그래디 사이즈모어가 시즌 개막 전 허리 수술로 3개월 이상 결장하게 됐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1번 타자로 나선 뒤 타율 0.305, 4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사이즈모어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사이즈모어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20홈런-20도루 이상을 올린 클리블랜드의 간판이다. 하지만 지금은 추신수가 사실상 클리블랜드의 간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