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의 간을… 장애 어머니 돌보는 형제 폭행 생계보조금 갈취
입력 2012-06-15 20:59
장애인 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형제를 수년간 폭행하면서 생계보조금을 빼앗아 온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15일 현모(20)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씨는 2008∼2010년 말 서귀포시 표선면 같은 동네에 사는 후배 A군(18)·B군(16) 형제를 폭행하고 협박해 36차례 생계보조금 1063만원을 강취했다.
현씨는 A군 형제의 어머니가 기초생활수급자이면서 정신장애와 시각장애 1급으로 매달 100만원 이상의 기초생활수급비 및 장애인수당 등 생계보조금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이를 빼앗기로 마음먹었다. 현씨는 A군 형제를 몽둥이로 때리고 바닷물에 빠뜨리는 등 잔인한 방법으로 폭행하고 협박해 생계보조금을 자신의 통장에 입금시켜 왔다.
A군은 돈을 모두 빼앗겨 전기요금과 가스비 등 공과금을 낼 수 없게 되자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절도를 해 2010년 10월 소년원에 다녀오기도 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