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800년 전 세계 最古 동굴벽화 발견… 알타미르 보다 2만2000년 앞서

입력 2012-06-15 18:42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벽화가 발견됐다. 이 동굴벽화를 그린 예술가들은 현생인류의 조상보다 앞선 네안데르탈인일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고고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진이 분석한 스페인 북부 지역의 엘 카스티요 동굴에 그려진 벽화의 연대가 약 4만800년 전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잘 알려진 알타미라 동굴벽화의 들소 그림보다 약 2만2000년 이상 앞서는 것이다.

동굴 벽에 그려진 채색화는 붉은 원반 그림과 핸드프린트다. 연구진은 붉은 원반은 약 4만800년 전, 손을 대고 물감을 뿌리는 스텐실 기법으로 제작된 핸드프린트는 약 3만7300년 전에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번 발견이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조상인 호모사피엔스 사이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을 이끈 앨리스테어 파이크 박사는 “우리는 약 4만2000년 전까지 스페인에서 거주하던 네안데르탈인들이 벽화를 그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원시예술은 동물 묘사보다는 붉은 점이나 원반, 핸드프린트 같은 추상적 표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