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0억달러 금융사기범, 스탠퍼드 회장 징역 110년

입력 2012-06-15 18:40

미국 역사상 최대인 70억 달러의 금융사기 행각을 벌인 스탠퍼드 파이낸셜 그룹의 로버트 앨런 스탠퍼드(62) 전 회장이 14일(현지시간) 징역 110년을 선고받았다.

미국 연방지구법원의 데이비드 히트너 판사는 이날 텍사스 출신 억만장자이던 스탠퍼드에게 이 같은 중형을 선고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휴스턴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3월 검찰이 기소한 스탠퍼드의 14가지 혐의 가운데 13개에 대해 유죄평결을 내렸다. 또 배심원단은 미국 당국이 스탠퍼드와 연관된 은행계좌에 있는 수백만 달러를 몰수하도록 했다.

검찰은 스탠퍼드가 스탠퍼드 인터내셔널 뱅크(SIB) 산하 은행 등을 앞세워 두 자릿수의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투자자에게 70억 달러 상당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판매하는 등 20년 동안 피라미드식 금융(폰지) 사기극을 주도했다며 징역 230년을 구형했다.

이에 대해 스탠퍼드의 변호인은 그가 합법적인 사업가라고 항변하며 최대 징역 44월형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