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민참여예산제 시행… 최연소 12세 서지민양-최고령 73세 한상훈씨

입력 2012-06-15 18:41


서울시 예산 심사에 초등학생이 참여한다.

시는 서울 구로동 영서초등학교 6학년 서지민(12·사진 위)양이 올해부터 시행되는 주민참여예산제의 참여예산위원 150명에 최연소로 포함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시가 주민참여예산제 운영조례에서 참가 범위를 초등학교 재학생 이상으로 폭넓게 규정했기 때문이다. 점심시간 교실에서 만난 서양은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사업을 시 예산에 직접 반영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학급 회장을 맡고 있는 서양은 1순위 예산으로 스쿨존 사업을 꼽았다. “친구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통학할 수 있도록 학교 앞을 공원처럼 가꾸면 좋겠어요. 나무나 꽃을 많이 심어서요.”

장래 희망이 의사인 서양은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예방 접종은 모두 무료가 되면 좋겠다”는 의견도 냈다. 박원순 시장에게는 “더 많은 친구들이 예산 심의를 하도록 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참여예산위원 가운데 최고령인 한상훈(73·아래)씨는 “생활·환경과 관련된 예산에 가장 큰 관심이 있다”며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부분을 개선하는 데 좀더 많은 예산이 반영되도록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한씨는 또 “앞으로 시급한 민원이 생기더라도 시 예산 부족 때문에 미뤄지는 일이 줄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는 공개 추첨을 통해 25개 구별로 6명씩의 참여예산위원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1664명이 응모해 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위원들은 시 전체 예산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 제시뿐만 아니라 500억원 범위 안에서 시나 자치구 사업을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이들은 시가 운영하는 예산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뒤 7월 중순부터 예산 심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