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일 잘하면, 클린턴도 극찬… ‘美 국무부 파견 외교통상부 김혜진 서기관’

입력 2012-06-15 18:41


미국 국무부에 파견된 우리나라 여성 외교관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게 극찬을 받았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제2차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 뒤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외교통상부 김혜진(30·사진) 서기관에 관해 “가능하다면 영원히 잡아두고 싶다”고 말했다.

김 서기관은 지난해 한·미가 체결한 인사교류 양해각서(MOU)에 따라 우리 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미 국무부에서 파견 근무 중이다.

클린턴 장관은 김 서기관의 이름을 직접 부르며 “김혜진을 파견 받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찰력으로 우리 업무에 기여했으며 팀에서 매우 귀중한 일원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우리가 올해 한국으로 보낼 직원에 대해서도 비슷한 느낌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장관급 회담뿐 아니라 인적 교류를 통해서도 두 나라 간 관계를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김 서기관은 2005년 외교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외교부 근무 중 미 스탠퍼드대에서 2년 연수를 받은 걸 제외하면 외국생활 경험이 거의 없는 국내파다. 뛰어난 영어 실력과 북핵문제 등 한·미 외교 현안에 관한 폭넓은 지식으로 지난해 선발 과정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김 서기관은 당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도전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 큰 기대 없이 지원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이론으로만 배워온 미 국무부의 정책결정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겠다”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김 서기관은 파견 이전에는 외교부 군축비확산과, 의전총괄담당관실, 북핵협상과 등에서 일했다. 외무고시 39회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해 한·미 간 인사교류 프로그램을 처음 실시한 후 미 국무부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김 서기관을 칭찬하는 얘기를 들었다”며 “앞으로도 한국 외교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서기관은 오는 8월 1년간 파견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다. 외교부는 후임자를 뽑고 있다.

권기석 백민정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