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물 가득한 껌의 추억 더듬어… ‘유쾌한 껌의 사회학’
입력 2012-06-15 18:19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유쾌한 껌의 사회학’(SBS·17일 오전 7시10분)
껌은 이 세상 하찮은 것들의 대명사다. 1960년대엔 벽에 붙여놓고 두고두고 씹는, 허기를 달래주는 ‘귀한 기호품’이었지만 이젠 아니다. ‘껌값’이라는 말은 굉장히 저렴한 가격을 빗댄 표현으로 일반화됐다. 현대 사회에서 껌의 값어치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거리의 수많은 껌딱지도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다. 과거 서울 종로구는 제설기를 변형한 ‘껌 떼기 기계’를 개발했고, 부산 진구는 껌과의 전쟁을 벌이느라 서면 거리에 500명을 동원해 껌딱지 제거작업에 나선 바 있다.
제작진은 이런 하찮고 때론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껌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껌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기로 한 것이다. 방송에선 우선 작가, 요리사, 배우, 운동선수 등이 출연해 껌과 관련된 추억을 털어놓는다. 제작진은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 과거 유년시절로 돌아가는 행복한 체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밖에도 껌과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중동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우리나라 껌의 활약상,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껌 종류가 많은 배경, 야구선수가 껌을 애용하는 이유, 껌을 씹으면 ‘사각턱’이 된다는 괴담의 진실….
아울러 세계 각국의 ‘껌 문화’도 살펴본다. 껌을 소재로 예술작업을 벌이는 세계적인 ‘껌 아티스트’들도 소개한다.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은 영화 ‘친구’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 서태화가 맡았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