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경남 통영 호두교회
입력 2012-06-15 17:41
비 새는 남해 외딴 섬 교회 ‘희망의 기도’
“오랜 세월 목회자의 길을 소원했어요. 외딴 섬의 개척교회이지만 이렇게라도 목회를 하니 정말 행복합니다.”
경남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1시간여 정도 걸리는 용초도 호두교회. 이 교회 김동섭(59) 목사는 “이렇게 목회자로 사는 게 너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2009년 6월 20일 이 교회에 부임했다. 동기 목사의 소개를 받아 은퇴 목사 후임으로 이 섬에 온 것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이 섬에 왔습니다. 힘들어도 주님이 함께하시면 모든 일이 잘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늘 감사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부산장신대와 장신대를 졸업한 김 목사는 1991년 목사 안수를 받기 전인 88년부터 4개의 미자립교회에서 사역했다. 2000년엔 장신대 신대원에서 목회학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하지만 이곳 섬 교회처럼 목회하기 힘든 곳은 없었다.
무엇보다 교회 재정이 어려웠다. 10여명 노쇠한 교인의 헌금으론 감당하기 힘들었다. 한 주 헌금이 3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교회 주보를 만들지 못할 정도였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미역이나 톳나물, 조개를 캐는 교인들의 헌금이 감소한 것도 한몫했다.
“힘들어도 성도들에겐 헌금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희망을 기대할 뿐입니다. 선후배 목회자들도 이런 상황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잘 견뎌내야 할 텐데….”
호두교회는 지은 지 41년이나 되어 비가 오면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교회 사택은 옛날 건물이고 비좁아 인근 빈 집의 방 2개를 빌려 농이랑 소파 등을 옮겨 놨다. 김 목사는 이제 걱정이 앞선다.
“걱정이 앞서는 걸 보니 제 기도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실한 목사가 되길 기도합니다.”
100여명이 오순도순 살고 있는 이 마을에는 다문화가정이 유독 많다. 필리핀과 베트남, 태국의 젊은 여성들이 대거 시집을 왔다. 몇 년 새 이들의 자녀가 3명이 생겼다. 하지만 유일한 학교인 용호초등학교가 올해 폐교됐다. 3명의 섬 아이들은 10여분 배(통학선)를 타고 인근 한산도로 등교해야만 한다.
“섬 교육 환경이 많이 열악합니다. 아이들에게 율동을 가르치고 성경 말씀을 가르칠 청년들이 필요합니다. 평소 때는 힘들겠지만 여름성경학교 때는 많이들 오셔서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김 목사는 김현숙(57) 사모와 함께 살고 있다. 30살 된 큰아들은 서울 개봉제일교회 교육 전도사로 섬기고 있으며 28살 딸은 서울에서 의류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는 올해 교인들이 아프지 않고 교회 잘 나와서 기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무속 신앙이 강한 섬이지만 열심히 복음을 전하면 주님이 잘 챙겨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교회가 섬 선교에 관심을 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 도움이 없으면 선교하기가 쉽지 않은 지역입니다. 기도와 후원 많이 부탁드려요.”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려운교회돕기 성금 명단(단위:원)
△20만 박응석 △10만 김금란 김명곤 한세동 △5만 박광식 △3만 전순금 문인근 강정숙 △2만 홍나미 광명행복한교회
◇후원금 접수
-국민은행 : 538801-01-295703 (예금주:한영훈-세복협)
- 신한은행 : 100-026-263928 (예금주: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 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