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황폐화된 농촌 교육 살려야

입력 2012-06-15 17:53

지난 20년 동안 농가 인구는 절반으로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농가 인구는 300만명도 되지 않는다. 그 중 셋에 한 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다. 농촌은 이미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지 오래된 셈이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2009년 농촌생활지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촌을 떠나려는 이유로 ‘자녀 교육을 위해서’라고 꼽은 농업인이 29.1%로 가장 많았다. 그럼에도 농촌의 교육환경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폐교된 초·중·고교의 대부분이 농촌지역 학교다. 최근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알려지면서 농업인의 걱정이 더 커지고 있다. 개정안대로라면 농촌지역의 많은 학교가 폐교 위기에 내몰리는 등 농촌지역 교육 황폐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국가적 과제가 됐다. 그 해답의 중심에 농촌 교육환경 개선이 있어야 한다. 교육의 효율성을 손쉬운 획일적 학교 통폐합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농촌 실정을 고려하면서 재정 효율성과 교육성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했으면 한다.

여일구(농협중앙회 창녕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