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천의 33나라 지구별 비전트립] (37) 베냉

입력 2012-06-15 17:44


복음과 사랑의 배낭메고 선한 마음 밭 베냉으로…

삶 속으로


베냉은 사하라사막 남부에 나이지리아와 토고 사이에 있는 작은 나라이다. 베냉은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여서 불어권 나라이고(아프리카의 50%이상이 불어를 쓰고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복음화가 안돼있고 토착종교를 믿는 분포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베냉이란 나라를 처음 들어보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이 지구상에 서아프리카 구석 오지에 하나님이 지으신 베냉이란 아름다운 나라가 있습니다. 이름이 생소하시면 ‘배낭’을 연상하시면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환하게 웃으며 베냉 현지에서 사역하는 한진 선교사님이 말했다. 그리고 베냉의 지도를 보니 재밌게도 위는 둥그렇고 중간과 아래는 네모의 길다란 모양의 베냉이 마치 '배낭'으로 보인다. 새벽 4시가 되면 이슬람 의식인 아잔소리가 강하게 울리기 시작한다. 사하라남부 지역에 인접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이슬람 국가이기도 한 베냉은 작년 한해만 하더라도 사우디 아라비아 등 아랍국가들의 지원으로 300개의 모스크를세웠다. 독특한 점은 부두교라고 하는 현지 전통종교와 혼합된 이슬람교를 믿는다.

베냉사람은 한없이 순하고 착하지만 변화와 발전을 두려워하고 전통을 중요시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 나라의 50여 종족이 부족사회 중심으로 생활한다. 재밌는 것은 각 부족마을의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족장은 언제나 화려한 중국산 우산을 펴고 다닌다. 늘 가난에 시달리는 이들은 마실 물이 없어서 우기에 비가온 후 길위에 고인 빗물을 퍼서 먹고 여자아이들은 10살이 되면 집에서 아기를 보며 일과 살림을 시작한다. 20년 이상 된 오래된 차와 오토바이가 마을을 한번 지날 때면 차에서 뿜는 매연과 포장되지 않은 도로이기에 일어나는 흙먼지로 하늘은 금방 뿌옇게 흐려진다. 이들의 바람은 어떡하든 이 가난한 조국을 벗어나 프랑스 등의 다른 선진국가로 이민을 가서 잘 사는 것이다.

또 다른 서아프리카와 마찬가지로 베냉 역시 에이즈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아직 10대의 젊은 소녀 지나는 인접국가인 나이지리아 남자와 결혼했으나 버림받은 에이즈 환자이다. 아기까지 낳은 그녀는 그동안의 인생을 후회하며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망연자실하며 죽음을 생각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현지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의 도움으로 회심하여 예수님을 영접한 후 마음의 고통이 치유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녀처럼 고통받고 있는 현지인들을 섬기는 사역자로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한진 선교사님은 수년전 베냉으로 파송받아 ‘주구’(Djougou)지역의 댄디라는 미전도종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그는 이 지역에 교회를 세우고 현지인 리더를 양육하는 사역, 학교사역, 우물파기 사역을 하며 이 땅을 섬기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서 사역하면서 소중하게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 몇 있습니다. 몇 년 전 어느 지역에서 전도사역후에 예수님을 영접한 한 청년에게 세례를 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 세월이 한참 흐른 뒤 아주 우연히 그 지역을 잠깐 방문했는데 그 때 세례를 준 청년이 반갑게 맞이하고 줄 것이 있다며 전에 세례후 함께 찍은 사진을 저에게 건네는 것입니다. 이 가난한 나라에서 사진을 인화하는 것은 무척 비싸서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그 사진을 항상 간직하고 저를 기다리며 이 사진을 선물 했을 때 작은 일이지만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 아브라함이라는 현지인 사역자는 다른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성경을 번역하는 사역을 위해 몇 년 동안 자신의 집을 떠나있다 사역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자기 집에 다른 사람이 살고 있어 자신의 집을 나와야만 했습니다. 아프리카 특유의 관습처럼 베냉에서의 소유개념은 현재 그 집에 사는 사람이 집주인이어서 아무리 자신이 그 집을 짓거나 돈으로 사더라도 오랫동안 비워두면 이렇게 집을 빼앗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아브라함은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하고 주님이 인도하시는 길을 구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정말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베냉은 마음 밭이 좋은 선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엄청난 가능성이 있답니다.” 한진 선교사님의 말이다.

또 그는 베냉은 최근 종교의 자유화가 이뤄져 추수할 곡식이 많은데 일군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아직도 많은 미전도종족이 분포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이 땅에서 선교활동을 한 서구권 선교사들이 철수하는 추세이고 베냉이란 나라가 잘 알려지지 않아 새로운 선교사가 잘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슬람과 전통종교, 또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어 참 진리와 참 사랑에 갈급해 하는 베냉. 올여름은 복음과 사랑을 담은 배낭을 메고 추수의 땅 베냉에, 그 선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러 함께 떠나자.

(베냉선교 및 여름비전트립 문의 SIM 한진 선교사 jjhan229@gmail.com)

■ 말씀

대저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하박국 2:14)

■ 기도제목

-함께 했던 청소년들이 말씀 안에서 잘 자라 교회와 나라의 일꾼으로 세워지도록

-불어교회와 욤 부족 교회에 영적 부흥이 일어나도록

-청소년 위원회 6명이 학생들과 함께 합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불어권 아프리카 지역의 영적 부흥이 일어나도록

■ 이준천 작가

대학과 대학원 시절 예수전도단에서 훈련을 받은 후 직장생활을 하다 비전트립을 시작했다. 1년 4개월 동안 33개 국가 150개 지역을 선교여행했다. 현재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강동온누리교회의 청소년부와 예배팀, 아프리카 선교팀을 섬기고 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과 졸업.www.alltheheave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