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직 이착륙 수송기 추락… 미군 체면 또 한번 손상
입력 2012-06-14 23:50
지난 11일(현지시간) 최첨단 무인기인 글로벌 호크가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추락한 데 이어 신형 수송기가 추락하면서 미군 당국이 또다시 체면을 구겼다. 오키나와 후텐마(普天間) 기지에 이 수송기를 배치하려던 일본 정부는 도입 계획을 연기했다.
13일 플로리다주 공군기지에서 훈련 중이던 수송기 CV-22 오스프리가 추락해 탑승했던 5명이 다쳤다고 CNN방송이 14일 보도했다. 공군 측은 오스프리가 일상적인 훈련비행을 하고 있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오스프리는 주날개 양쪽 끝에 있는 엔진과 프로펠러 덕분에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공군과 해병대 특수작전에 활용되는 신형 수송기다. 하지만 지난 4월 모로코에서도 추락사고가 발생해 사상자 4명이 발생하는 등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다음달 중순 시험비행을 거쳐 후텐마 기지에 해병대 보유기종인 MV-22 오스프리를 배치하려던 일본 정부는 즉각 반응했다.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플로리다) 사고에 대해 하루빨리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며 ”일본 정부는 상세한 사고 내용을 알 수 없는 한 새로운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NHK방송이 전했다. 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 방위상도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고 조사결과를 빨리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