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은 체통을 지키시오”… 佛총리, 특정후보 지지 글 올린 올랑드 동거녀 훈계
입력 2012-06-14 19:23
“퍼스트 걸프렌드, 체통을 지키시오.’
장 마르크 아이로 프랑스 총리가 13일(현지시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동거녀이자 퍼스트레이디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에게 쓴소리를 했다.
그녀가 대통령의 전 동거녀 세골렌 루아얄의 총선 라이벌을 지지하는 트위터를 올려 프랑스 정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것에 대한 훈계다.
아이로 총리는 ‘프랑스 인포’ 라디오에 출연해 “영부인은 처신을 아주 신중히 해야 한다”며 “물론 처음이라서 어렵다는 걸 알지만 그러더라도 누구든 자신의 본분을 지켜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공사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로 총리는 트리에르바일레를 비판한 최고위공무원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4일 보도했다.
트리에르바일레는 10일 1차 총선에 앞서 트위터에 서부 라로셀 선거구에 출마한 올리비에 팔로르니 후보에게 ‘행운을 빈다’는 글을 올렸다. 팔로르니는 사회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하다가 공천에서 탈락하자 좌파계열 DVG당으로 말을 갈아탄 인물이다. 더욱이 그의 사회당 총선 맞수가 올랑드 대통령의 전 동거녀 루아얄이다.
사건이 터진 후 올랑드 대통령은 크게 역정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들끓는 비난에도 트리에르바일레는 사과를 거부했다. 그녀는 라디오에 출연해 루아얄에 대한 질투에서 그렇게 했다는 해석이 있다는 질문에 “바보 같은 소리”라고 일축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