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황제, 롬니 후보에 베팅… 공화당에 3500만 달러 이어 1000만 달러 또 기부
입력 2012-06-14 19:22
억만장자 ‘카지노 황제’가 미국 대선의 ‘폭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 대형 카지노 업체인 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의 셸든 아델슨(79·사진) 회장. 1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아델슨 회장은 공화당의 밋 롬니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슈퍼팩(정치행동위원회)인 ‘미래를 복구하라(Restore Our Future)’에 최근 1000만 달러(약 117억원)를 기부했다. 이는 미국 선거사상 개인이 내놓은 최대 금액이다. 아델슨은 미국에서 8번째 부자로 재산은 250억 달러(2조9250억원)로 추정된다.
당초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지지했던 아델슨은 다른 사람이 공화당 후보가 된다면 그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아델슨을 만난 롬니는 그로부터 지지 약속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델슨과 그의 부인은 2012년 대선 경선이 시작된 이후 공화당을 지원하는 슈퍼팩에 이미 3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선 캠프가 경악하는 것은 이것이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델슨은 지난 3월 포브스 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낙선을 위해서라면 1억 달러를 공화당 대선후보 측에 내놓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아델슨을 인터뷰한 기자는 공화당의 총 대선 비용이 10억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그가 모두 부담할 의사도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아델슨 회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지난 4년간 부의 재분배를 강조하고, 정부가 국민들의 삶을 제약하는 ‘사회주의화’가 심해졌다”며 오바마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었다.
유대계 이민으로 어렵게 자란 뒤 라스베이거스의 샌즈 호텔과 카지노 등을 통해 막대한 부를 일군 아델슨은 처음엔 민주당원이었으나 돈이 많아지고 호텔 노조와 충돌하면서 골수 공화당 지지자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오바마 캠프의 움직임도 다급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하루에만 메릴랜드와 펜실베이니아주를 돌며 6군데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