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非朴3인 대리인들과 회동… 황우여 ‘경선룰 갈등’ 긴급 중재
입력 2012-06-14 22:02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 룰을 둘러싼 당내 갈등 해소를 위해 비박(非朴·비박근혜) 대선주자 및 대리인들과 만나기로 했다. 경선 룰을 둘러싼 친박근혜계와 비박 진영 갈등이 고조되면서 당 안팎의 여론이 악화되자 지도부가 긴급 중재에 나선 모습이다.
김영우 대변인은 14일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에서 “최고위에서 당 지도부가 대선 예비주자 본인이든 대리인이든 직접 만날 것을 의결했다”면서 “대부분의 최고위원들이 황 대표에게 예비 주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회의에선 황 대표에게 보다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하는 의견이 쏟아졌다고 한다.
황 대표는 당장 15일 ‘당 경선 관련 조찬회의’를 주재키로 했다. 황 대표와 함께 서병수 사무총장이 참석해 비박 주자 3인방인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측 대리인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서 총장은 “비박 주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충분히 들어보고, 공통분모가 찾아지면 이를 토대로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이번 주말 정 전 대표와 이 의원, 김 지사는 물론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 대표는 기자들에게 “경선 룰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갖고 후보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 의원과 오전에 전화통화를 했으며,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 다른 주자와도 접촉할 계획이다.
그동안 비박 주자 3인방은 당 지도부가 14일부터 대선후보 예비등록을 받기 시작하자 경선 룰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는 후보 등록을 할 수 없다며 반발해 왔다. 현실적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의 탈당 가능성까지 언급되며 갈등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김 지사 측 신지호 전 의원은 탈당 가능성에 대해 “결정권을 쥐고 있는 것은 박 전 위원장”이라고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황 대표가 나서서 어렵사리 대화 테이블은 마련했지만 과연 뾰족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 관계자는 “이번 주말이 새누리당 경선 룰 갈등의 1차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