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맞은 예장 고신 “큰 잔치 대신 교회개척·이웃사랑”
입력 2012-06-14 18:45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총회장 정근두 목사·울산교회)가 교단 설립 60주년을 맞아 개척교회 설립과 이웃사랑 등 헌신을 다짐하는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고신총회는 1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60주년 기념대회를 갖고 교단 소속 목회자와 교인 등 1만5000여명이 참여해 헌혈과 장기기증 운동에도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특히 외국인 근로자 등 다문화가정과 새터민 등이 대거 초대됐다.
대회추진위는 특히 60주년 기념대회 전체 6억원 예산 가운데 3억원 이상을 개척교회 설립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서울 부산 대구 등 국내외 중심도시에 기념교회를 개척하는 것이다.
또 새터민과 다문화가정 돕기에 5000만원씩을 사용키로 하는 등 전체 예산의 70% 이상을 기념교회 개척과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에 쓰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교단 설립 60년의 역사를 담은 60주년 백서도 발간할 예정이다.
기념대회는 ‘선행으로 하나님께 영광을’이라는 표어 아래 감사예배에 이어 기념음악회, 영상을 통해 본 고신총회의 어제와 오늘, 선행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시간, 비전 선언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정근두 총회장은 “60주년을 계기로 고신총회의 미래 역할과 좌표를 설정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며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고신총회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대회 추진위원장 박정원(대연중앙교회) 목사는 “기념대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60년간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와 영광을 돌렸다”며 “한국교회 제2의 부흥을 위해 교단과 교회, 교인 모두가 한 마음으로 헌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952년 4월 29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에서 분리, 출범한 고신총회는 그해 9월 11일 경남 진주 성남교회당에서 제1회 총노회를 조직하고, 개혁주의 신앙운동 등 조직의 취지와 목적을 확정했다.
1938년 9월 평양 산정현교회에서 열렸던 장로교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가결, 한국의 장로교회는 일제의 강압적인 신사참배 요구에 공식적으로 굴복했다. 당시 신사참배에 굴복하지 않은 교회 지도자 가운데 수백명이 투옥당했고 그중 50여명이 순교했다. 광복 후 투옥됐던 신사참배거부운동 지도자들은 석방되어 ‘출옥성도’라고 불리면서 교회 재건운동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총회는 고려신학교를 중심으로 한 경남노회를 축출했다. 이것이 고신총회 설립의 역사적 계기가 됐다.
현재 고신 교단은 고신대와 고신대 복음병원, 고려신학대학원 운영과 함께 노회 37개, 교회 1800개, 목사 3100명, 장로 3800명, 교인 50여만명으로 성장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