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이는 멀미약 ‘키미테’ 안전주의!… 환각·정신착란·기억력 장애 등 부작용 호소 잦아

입력 2012-06-14 18:55


이모(45)씨는 지난달 아내와 함께 거제도 여행을 떠나면서 멀미약 ‘키미테’를 사용했다. 거제도로 향하던 중 이씨의 아내가 어지러움, 동공확대, 시각장애 증상을 호소했다. 이씨 역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정신착란, 환각, 혈압상승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 응급실로 향했다.

박모(55·여)씨는 지난 4월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키미테를 부착했다. 박씨는 키미테 부작용으로 여행 기간 겪은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귀 밑에 붙이는 멀미약인 ㈜명문제약의 키미테를 사용한 후 환각, 정신착란, 기억력 장애 등의 부작용을 호소한 사례가 나타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환각 등 키미테 제품의 부작용 사례가 13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증상별(중복응답)로는 ‘환각 및 착란’ 13건, ‘기억력 감퇴’ 8건, ‘어지러움’ 3건, 시야·수면·보행 장애 각 2건으로 나타났다.

키미테에 들어 있는 성분 중 메스꺼움과 구토를 예방하는 스코폴라민(Scopolamin)은 부작용 위험이 있어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성인용 전문의약품으로 취급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모두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어 누구나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키미테는 지난해 성인용 209만장, 어린이용 136만장이 팔리는 등 국내 멀미약 시장에서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최근 발표한 ‘의약품 재분류’에 따라 어린이용 키미테는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될 예정”이라며 “성인에게도 부작용 사례가 나타남에 따라 성인용 키미테 제품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하도록 식약청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키미테를 만진 후에는 즉시 비누로 손을 닦고 키미테 사용 중 이상 증세가 발생하면 즉시 제품을 제거할 것을 당부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