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깊어지는 홈런 가뭄, 자꾸만 떨어지는 순위… 대포실종 KIA·두산 동병상련
입력 2012-06-14 18:41
요즘 야구 게시판 등 인터넷 야구 사이트에는 홈런과 관련해 이런 우스갯소리가 나돈다. 홈런 1위는 이두산, 2위는 강정호, 3위는 김기아, 4위는 최정이라는 이야기다. 이렇듯 두산과 KIA는 홈런 기근으로 신음하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팀 홈런 순위 7·8위는 두산과 KIA다. 13일 현재 두산은 21개에 불과하다. KIA는 더욱 심각하다. 15개로 개인 홈런 1위 넥센 강정호(17개)보다 홈런 숫자가 떨어진다.
그동안 두산과 KIA는 국내 프로구단에서 대표적인 대포 군단이었다. 두산은 지난해에는 주춤했지만 2010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토종 선수 5명이 20홈런 이상을 때려낸 팀으로 프로야구 역사에 기록됐다.
당시 두산은 김현수, 이성열(이상 24개), 최준석(22개), 김동주, 양의지(이상 20개) 등이 110개의 아치를 그리면서 총 149개로 당시 롯데에 이어 팀 홈런 2위에 올랐다. KIA는 지난해 팀 홈런 106개로 이 부문 2위에 오른 팀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올 시즌 두산에서 가장 홈런을 많이 친 선수는 홈런 타자와는 거리가 먼 이원석(4개)이다. 최준석과 이성열은 각각 3개에 불과하고 ‘두목곰’ 김동주는 단 1개에 그치고 있다.
KIA도 최희섭이 5개의 아치를 만들었을 뿐 안치홍(3개), 이범호, 나지완(이상 2개) 등을 제외하고는 홈런포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KIA는 2009년 홈런왕 김상현이 여전히 부상에서 신음하고 있는 게 가장 뼈아프다. 이러는 사이 팀 순위도 두산 6위, KIA 7위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반면 지난해 팀 홈런 꼴찌였던 넥센은 홈런 공장으로 완벽히 변신했다. 넥센은 팀 홈런 50개로 1위 SK(53개)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강정호 외에도 박병호(12개), 장기영(5개), 이택근, 오재일(이상 4개) 등이 연일 돌아가면서 불방망이를 가동하고 있다. 팀도 5·6월 내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두산과 KIA는 시원한 홈런포가 쏟아지면 팀 순위도 반등할 전망이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