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2] 바르샤바 전투는 끝나고… 2무 폴란드 8강진출 위기
입력 2012-06-13 19:37
러시아가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A조 예선에서 공동개최국 폴란드와 대결에서 1대 1 무승부를 기록하며 1승 1무로 A조 선두자리를 지켰다. 같은 조 체코는 그리스를 꺾고 8강 진출에 불씨를 지폈다. 반면 2무를 기록한 폴란드는 승점 2점(조3위)으로 체코와 다음경기에서 8강행에 사활을 걸게 됐다.
러시아는 13일(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떠오르는 별’ 알란 자고예프(CSKA 모스크바)가 전반 37분에 절묘한 헤딩슛으로 폴란드의 골망을 가르며 선취 득점했다. 자고예프는 체코 전 2골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1골을 추가해 득점왕 경쟁에 나섰다.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시작한 후반전에서 폴란드는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러시아의 골키퍼 바체슬라프 말라페예프의 선방에 막혀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11분 폴란드의 주장 야쿱 브와시코프스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제친 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역사적으로 악연인 두 나라의 경기는 ‘바르샤바 전투’로 불리만큼 90분 내내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 시작 몇 시간 전에는 양국 축구팬들이 경기장 주변에서 충돌해 10여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에 앞서 폴란드 브로츠와프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같은 조 체코와 그리스 경기에서는 체코가 2대 1로 승리하면서 귀중한 승점 3점(조 2위)을 보탰다. 미할 발레크 감독이 이끄는 체코는 전반 시작 6분 만에 페트르 이라체크(볼프스부르크)와 바클라프 필라르(볼프스부르크)가 각각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뜨렸고 그리스의 반격을 1골로 막아내면서 승리했다.
체코는 이날 승리를 통해 유로2004 준결승에서 그리스에 0대 1로 패했던 수모를 되갚았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