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수술 서울대에 맡긴 하버드 의대 윤성현 교수 “서울대 위암절제술 세계최고 수준”
입력 2012-06-13 21:50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시스템을 자랑하는 미국 하버드 의대 종양(암)외과 교수가 모친의 위암 수술을 서울대병원에 맡긴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외과 양한광 교수는 13일 하버드 의대 부속 매사추세츠 제너럴 호스피털(MGH) 종양외과 부교수로 재직 중인 샘 윤(한국명 윤성현·44) 교수가 의뢰한 위암 환자 윤경자(66)씨를 2008년 3월 6일 수술해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윤씨의 둘째 아들이다.
1970년대 미국으로 이민을 간 재미 교포 윤씨는 2008년 2월 로스앤젤레스 카이저병원에서 진행성 위암 진단을 받았으나 윤 교수의 권유로 그해 3월 서울대병원에서 위암 절제 수술을 받은 것이다. 윤 교수가 위암 수술에 관한 한 서울대병원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판단했고, 윤씨 또한 아들의 판단을 믿었기 때문이다.
윤 교수는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다. 13∼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아시아임상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해 ‘미국의 위암 수술 현황과 육종’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기 위해서다.
수술을 집도한 양 교수는 당시 검사 결과 윤씨의 병기가 비교적 초기에 해당하는 1기였지만 위암 세포가 생각보다 넓게 퍼져 있는 상태라서 위를 폭넓게 절제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윤씨는 현재 건강을 완전히 회복해 재발 위험으로부터도 벗어났다. 윤씨는 이번에 윤 교수와 함께 한국을 다시 방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