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취업’ 증가… 자영업 몰리고 제조업 줄고, 5월 취업자 2500만명 돌파

입력 2012-06-13 21:39


우리나라의 취업자 수가 ‘불황형 취업’ 증가로 처음 2500만명을 돌파했다. 경기 악화로 제조업 취업자는 10개월 연속 줄어든 반면 퇴직자나 고령자들이 자영업 등에 몰리면서 도·소매업 취업자 증가 폭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커졌다.

통계청은 ‘5월 고용동향’에서 전체 취업자 수가 2513만3000명이라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취업자는 47만2000명 늘어 8개월 연속 40만명 이상 증가 기록을 이어갔다. 고용률은 60%대에 진입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3.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 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수치로 보면 국내 고용시장은 훈풍이 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장밋빛만은 아니다.

우선 국내 경기 영향을 직접 받는 제조업 취업자 수는 5월 현재 407만1000명으로 지난해 5월보다 6만7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8월 2만8000명이 감소한 이래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도·소매,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기록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도·소매, 음식·숙박업은 561만3000명이 취업해 전년 동월보다 16만1000명이나 늘었다. 증가 폭은 2004년 통계청이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제조업 취업자는 계속 줄어드는 반면 제조업에서 퇴출되거나 고령자들이 특별한 기술 없이 일할 수 있는 도·소매업으로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청년(15∼29세) 취업자 수는 3개월 만에 감소했고 30대 취업자 수는 17개월째 줄어드는 등 경기 활력은 떨어지고 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