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태 2제, 러·사우디 등 주변국은 내전 부추기고

입력 2012-06-13 19:03

시리아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으로부터 무기를 공급받고,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로부터 공격용 헬기를 공급받고 있어 주변국들이 시리아 내전을 오히려 부추기는 상황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3일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상대로 싸우는 반군이 사우디와 카타르 등 인근 국가들로부터 무기를 공급받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들 두 나라로부터 무장에 필요한 장비 지원을 받는 대표적인 조직은 자유시리아군(FSA)이다.

FSA는 터키 정보부(MIT)의 간접 지원을 받아 터키를 통해 두 나라로부터 무기를 공급받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터키 주재 한 서방 외교관은 밝혔다. 지금까지 시리아 반군은 노후 장비에 의존하다 보니 활동에 제약이 많았다. 반면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와 이란으로부터 안정적으로 군사 장비를 공급받았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가 시리아에 화력과 기동성이 뛰어난 공격용 헬기를 판매하고 있다”면서 “이는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13일 시리아 사태와 관련한 외국 군대의 개입은 올바른 길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잇단 시리아 내 민간인 희생과 관련, “시리아 정권은 국제법 위반의 책임이 있다”고 강하게 규탄하면서 시리아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있어서 러시아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한편 유엔은 시리아가 현재 ‘전면적인 내전(Full-scale civil war) 상태’라고 규정했다. 에르베 라드수 유엔 사무차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가 현재 내전 상태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고 AP는 전했다. 유엔 고위 당국자가 현재의 시리아 상황을 내전으로 규정한 것은 처음이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