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서 조선을 지킨 무명의 용사… ‘역사스페셜’
입력 2012-06-13 18:47
역사스페셜(KBS1·14일 밤 10시)
“임진왜란의 회복은 전라도 보존에서 말미암은 것이고, 전라도 보존은 전라도의병의 봉기에서 말미암은 것이다.” 조선 중기 학자 안방준은 ‘호남의병록’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조선을 지켜낸 호남연합의병은 호남 최초 의병장 유팽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남 곡성 옥과현에서 태어난 유팽로는 문과에 급제해 정7품 홍문관 박사에 발탁된다. 하지만 권력층의 비리를 거침없이 비판해 종9품 성균관 학유로 좌천된다. 그는 왜침 소식을 듣고 의병을 일으키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가 임진년 4월 20일 의병의 기치를 올린다.
임진왜란 최초의 의병을 일으킨 그는 전라지역 의병장들과의 연대를 통해 고경명을 의병대장으로 하는 임란 최대 규모인 6000대군의 호남연합의병을 출범시킨다. 대규모군을 유지하기 위해 호남연합의병은 전란의 현장에서 군량을 확보해가며 전투를 수행했다. 그리고 무기에서의 열세를 지형지물을 이용한 유격전으로 극복했다.
그해 7월 9일 호남연합의병은 전라도를 보급기지로 삼기 위해 전주를 침공하고자 했던 고바야카와군의 본진을 공격한다. 1차 금산성 전투였다. 이곳에서 패해 호남연합의병은 40일간의 짧은 활동을 마감한다. 전투에선 패했지만 국토수복의 근거지인 호남을 지켰을 뿐 아니라 패전으로 기울던 전세를 역전시켰다.
제작진은 호남연합의병들의 활약이 일본군에게 어느 정도 타격을 입혔는지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확인해본다. 아울러 그 의병들의 40일간 행적을 추적함으로써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