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가계빚 증가우려 DTI 못풀어”
입력 2012-06-13 18:54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한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요구와 관련, “DTI 풀었는데도 부동산 경기가 제자리에 있고 가계 부채만 늘리는 게 아닌가 싶어 못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매일경제신문을 비롯한 내·외신 공동 인터뷰에서 “DTI 없애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과거처럼 주택시장에서 투기가 활개 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새로운 부동산 시장의 패러다임에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주택 건설업자가 인구당 제일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과잉이다. 새로운 부동산 시장 패러다임에 맞춰 건설업계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 한해 규제완화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내 정부 대책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이 대통령은 “임대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여러 주택을 갖도록 하는 것은 조금 허용해 줄 필요가 있다. 전세 살려는 사람에게는 대출을 쉽게 받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지방에 근무하면서 서울에 집을 하나 더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조금 완화시켜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정치권이 검찰의 내곡동 사저 부지 수사 결과를 “미흡하다”고 비판한 데 대해 “그게 바로 (기성)정치”라고 맞받아쳤다. 이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일본이 지금 하는 것을 보면 말 한마디로 1냥도 갚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