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성직자 납세 첫 결의… 김근상 주교 ‘의장 주교’ 연임
입력 2012-06-13 18:29
대한성공회(관구장 김근상 주교)가 12일 성직자 납세를 공식 결의했다. 김근상(사진) 주교는 2년 임기의 의장 주교에 연임됐다.
대한성공회는 이날 오전 대전 주교좌교회에서 성직자와 평신도 대표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5차 전국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의했다고 밝혔다. 교단 차원의 성직자 납세 결의는 처음이다.
성공회는 ‘성직자 납세에 관한 대한성공회의 입장’이라는 이름의 결의문을 통해 “성직자 납세는 사회적 책무”라며 성직자들의 납세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사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불평등이 해소돼야 하고 그 해결 방안으로 사회복지의 확대가 공론화되고 있다”며 “초대 한국교회가 애국정신을 갖고 모범적인 삶을 산 것처럼 납세를 감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성공회 관계자들은 이번 결의가 교회와 사회의 유기적인 관계를 증진시키고 선교 기회를 확대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곧 성직자 납세에 관한 실행·연구를 통해 집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성공회는 연세대학교 이사회 정관을 원상 복귀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도 채택했다. 성공회는 “연세대 이사회가 지난해 10월 기독교 교단 파송 이사 조항을 삭제한 것은 미션스쿨의 창립 정신과 정체성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처사”라면서 “연세대가 한 개인에게 사유화되는 것을 심히 우려하며 이사회 정관을 원상 복귀해 학교의 건학이념을 보존하고 교육의 공공성을 지켜가기를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목회자들도 세금을 내야 한다”고 제안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목회자 납세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15인 연구 집행기구’를 조직하고 오는 18일 첫 회의를 연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