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원 사모의 땅끝 일기] 606성회의 감격
입력 2012-06-13 18:22
아직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606청년대부흥성회가 끝난 지 3일이 되었는데 우리아이들은 둘 셋 모이기만 하면 606성회 이야기로 꽃을 피웁니다. 작년 606성회 때는 고등학교 2학년이상 대학생까지만 12인승 스타렉스를 타고 다녀왔는데 부흥성회에서 돌아온 15명의 언니 오빠들은 넘치는 은혜와 감격을 이기지 못하고 밤 12시가 넘어 집에 돌아와서도 저희들만의 606성회를 성령님과 함께 또 한 번 감동적으로 열었답니다.
온가족이 감동받은 서울 성회
그리고 올해에는 중학생까지 꼭 갈수 있도록 소망하며 일년을 기다려왔는데 드디어 606성회 포스터가 도착해 벽에 붙여지고 작년의 감격과 은혜를 기억하는 언니들 오빠들의 자랑에 어린 아이들까지 흥분해서 집안 전체가 들썩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더구나 서울 땅을 밟아보지 못했던 초등학생 몇몇도 덩달아 기도모임에 열심히 참여하며 마치 저희들도 따라 갈 것처럼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순천대를 다니는 연혁이는 고속버스로, 대구에서 대학을 다니는 지수는 기차로, 군포에서 한세대를 다니는 다혜와 지혜는 지하철로 잠실실내체육관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드디어 6월 6일 새벽이 되었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예배실에서 아이들이 모여 찬양하고 기도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늦게 잠이 들었을 텐데 서울을 간다니 모두 마음이 들뜨고 흥분이 되었던 지 새벽 3시부터 일어나 소란을 떱니다.
멀미약을 찾아넣고 여유분의 옷가지를 챙기는데 606성회 본부 측에서 특별히 보내주신 관광버스가 도착해 “빵∼” 신호를 보냅니다. 그런데 아직 제 옆에서 자고 있어야할 초등학생 세 녀석이 안 보이는 겁니다. 형들이랑 누나들이 준비하느라 소란스러워서 이 녀석들도 일찍 일어났나했는데 거실 창문너머 관광버스 문 옆에 초등학생 세 녀석이 앉아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더구나 기가 막힌 것은 이 세 녀석들은 저희와 같은 노란색 티셔츠를 입었다는 사실! 요번 606성회 단체 티셔츠 색깔이 노란색이어서 저희 모두 노란색 단체 티셔츠를 입었거든요. 남편과 함께 버스 앞으로 가보니 벌써 짐도 없는 가방까지 메고 서울 갈 완벽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겁니다. 웃음도 나오고 ‘복 받을 자리를 사모하는가 보다’ 싶어 기특하기도 했습니다. 도저히 서울을 못 가게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모든 준비를 끝내고 버스에 타 남편의 축복기도를 받고 나니 그제서야 초등학생 꼬맹이 세 아들들도 얼굴에 웃음이 가득해서 안도의 한숨과 함께 서울로 가는 기쁨을 가득 누렸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서울에 도착한 우리는 우리와 같은 노란색티를 입은 언니 오빠들이 이렇게나 많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반가왔습니다. 그리고 서울 언니들은 왜그리 다 예쁜지 서울 오빠들은 왜 그리 다 잘생겼는지 우리는 이렇게 사람들이 많아도 촌티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푸념하는 인희를 앞세우며 잠실실내체육관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해남땅끝‘ 이라 씌어진 좌석에 앉아 기도 드리고 나서 체육관을 둘러보며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함께 모여 주 앞에 기도와 찬양을 올리니 정말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고 그 미래의 주역들과 우리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해서 감격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버려진 아픔 딛고 잘자라줘 감사
은혜와 열정, 변화와 회복의 시간을 귀하게 체험하며 보낸 저와 우리 아이들은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도, 집에 도착해서도 꿈만 같은 606성회의 시간들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우리 안에 새로운 아름다운 변화가 시작되길 소망하며 606성회의 하루를 기도로 마무리하고 자리에 누웠습니다.
가장 사랑받아야 할 나이에 가정과 부모에게 버려져 제게 왔을 땐 몸과 맘이 가시투성이가 돼 고슴도치와 같던 아이들이 어느 새 이렇게 잘 자라주어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의 대성회에 당당히 참석해 그 누구보다도 뜨겁게 주님을 만나고 주님을 증거하는 청년들로 커주니 저는 오늘 너무나도 크신 주님의 사랑과 섭리 앞에 감히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땅끝을 복음화시키는 주역들로 자라주어 앞으로 몇 년이 지나면 땅끝은 복음화율 100%가 될 것을 꿈꾸며, 오늘도 열심히 열심히 밥하고 기도하고 사랑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오늘은 더욱 많이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김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