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아프리카 식량위기 ‘전세계에 긴급구호 발령’… NGO 세이브더칠드런 “긴급 추가 모금에 착수”

입력 2012-06-13 18:17


국제아동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12일 니제르와 말리 등 서아프리카 식량위기에 대한 전 세계적인 긴급구호를 발령했다. 현재 서아프리카에서는 1800여만명이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중 900만명이 아동인 것으로 집계된다. 이 지역은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기근의 지속, 식량가격 폭등에 끊임없이 노출돼 있지만 지진이나 대홍수와 같이 국제사회의 관심이나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소리 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

최근 니제르 현장 조사를 마친 세이브더칠드런 서아프리카 긴급구호 담당관 애니 보드머 로이씨는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은 이미 식량난이 심각해 각 가정마다 가축이나 가재도구를 팔아 식량을 구하고 있으며 더 이상 팔 것조차 남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모든 상황의 대가는 아이들이 치르고 있다”며 “지금까지 주목 받지 못한 이 지역 위기에 대한 해결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30년 동안 사헬 지역에서 아동구호에 역점을 두고 식량 지원 활동을 펼쳐왔다. 2012년 말까지 서아프리카 주민 150만명에 대한 지원을 목표로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말리, 니제르, 모리타니아의 지역에서 긴급구호 조치를 확대 시행하고 있지만 4000만 달러(USD)에 달하는 긴급구호 기금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김노보 대표이사는 “서아프리카 최빈곤층 아동과 가정에 즉각적인 식량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들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라며 “특히 가뭄이 시작되는 7월 이후 식량수급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면 몇 달을 버티기 힘든 최악의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전 세계적인 긴급구호 발령을 통해 본격적인 긴급구호 추가 모금에 들어가게 된다. 우선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말리, 모리타니아의 빈곤 가정들을 위해 영양, 보건, 식량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