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6월 14일부터 경선 예비후보 등록

입력 2012-06-13 19:08

대선후보를 뽑기 위한 새누리당 경선 예비후보 등록이 14일부터 시작된다. 새누리당 경선관리위원회는 13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경선관리위 관계자는 회의가 끝난 뒤 “친박근혜계와 비박 측의 경선 룰 다툼을 감안해 예비후보 등록 마감일은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행 당헌·당규는 18대 대통령선거 120일(8월 21일) 전까지 당 후보를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당내 경선 업무를 중앙선관위에 위탁할 경우를 가정하면 적어도 6월 25일까지는 예비후보 등록을 해야 본격적인 경선 실무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게 경선관리위 측 설명이다.

경선관리위는 이와 함께 장윤석 의원과 손숙미 전 의원을 공동부위원장으로, 신성범 의원을 대변인으로 각각 선출했다. 경선관리위는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두 차례 정기회의를 개최하되 상황에 따라 수시로 임시회의를 열기로 했다.

회의에는 장 의원과 손 전 의원을 비롯해 12명의 경선관리위원이 참석했다. 친이명박계인 심재철 최고위원이 당 지도부의 ‘일방통행’식 경선관리위 출범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경선관리위원 후보 추천을 유보하는 바람에 위원 1명은 현재 공석 상태다.

김수한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당내의 작은 목소리에까지 귀 기울이는 경청의 자세를 지켜나가겠다”면서 “이번 경선이 화합과 상생, 다같이 승리자가 되는 경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박 주자들의 반발을 다분히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 김재원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비박 주자 가운데 어떤 분은 실제 경선 참여 의사는 별로 없으면서 정치적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불참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공격했다.

김 의원은 “정치 역량을 보여줄 과제가 즐비한데도 별다른 준비 없이 경선 규칙만 이야기하는 것에 상당히 불길한 예감이 든다. 당의 앞날을 위해 걱정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