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학벌파괴’… 신입사원 공채, 지방대생 35%까지 확대키로

입력 2012-06-13 19:15

삼성이 신입사원 공채에서 지방대생 비율을 현행 25∼27%에서 3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대기업들이 최근 고졸 채용을 늘리는 데 이은 것으로 ‘학벌파괴’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삼성은 13일 올 하반기부터 3급 신입사원 공채에서 지방대생을 35%까지 늘리고 저소득층을 5%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인 역량보다 출신 대학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관행 때문에 취업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받고 있는 지방대생들의 채용을 늘림으로써 지방대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삼성은 인재 제일을 추구한다”면서 “사회적으로 기회를 넓히자는 취지를 살리면서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는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1995년부터 학력, 성별 등의 차별이 없는 ‘열린 채용’으로 출신학교를 따지지 않고 신입사원을 채용해 지방대생 비율이 25∼27%에 달하고 있다.

삼성은 이와 함께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와 차상위 계층 대학생을 대상으로 저소득층 특별채용을 처음 실시한다. 이를 통해 매년 3급 신입사원의 5%인 400∼50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업→진학→장학지원→취업’으로 이어지는 희망의 사다리 채용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은 올해 3월부터 저소득층 중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습지원 프로그램인 ‘드림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를 선발해 고교 진학을 지원하고 우수 학생은 채용까지 연계하겠다는 것이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