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평가원, 2012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사립고가 국·공립고 보다 점수 높아, 농어촌 실력 향상
입력 2012-06-13 21:47
지난해 치러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대도시와 읍·면지역 학생의 표준점수 평균과 우수학생(1·2등급) 비율 차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개 시도 표준점수 평균 차이도 감소했다. 국공립 고교와 사립고의 성적 차는 조금 더 벌어졌고, 남고와 여고의 성적 차는 조금 감소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2학년도 수능시험을 치른 응시자 64만8946명 중 일반계고 재학생 44만3308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평가원은 수능성적 분석결과를 2009년 이후 매년 공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시도·지역별 강세지역은 대체로 달라지지 않았지만 격차는 줄어든 것으로 요약된다. 영역별 표준점수 평균은 대도시와 읍·면지역이 언어 7.3점, 수리가 13.9점, 수리나 6.0점, 외국어 8.8점 차이가 났다. 수리가를 제외하면 모든 영역에서 2011학년도와 같거나 감소한 것이다. 시도 간에도 언어 6.7점, 수리가 10.8점, 수리나 8.5점, 외국어 8.2점으로 전 영역에서 차이가 줄었다.
2011학년도에 이어 제주도가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가장 높았다. 1·2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언어와 수리나는 제주도, 수리가와 외국어는 서울이었다. 시도 표준점수 평균의 차이는 2011학년도에 비해 언어 6.9→6.7점, 수리가 13.1→10.8점, 수리나 9.6→8.5점, 외국어 8.8→8.2점으로 감소했다.
표준점수 평균이 상위 30위에 든 시·군·구를 보면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장성고가 있는 전남 장성군이 모든 영역에서 2011학년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서울 강남·서초구, 부산 연제·해운대·남구, 대구 수성구, 광주 북구, 경기도 과천·의왕시, 충남 공주시, 경남 거창군 등 서울의 강남학군과 외고·과학고 등 특목고와 전국단위 모집고교가 있는 지방 도시가 강세를 이어갔다.
1·2등급 비율이 전국 30위권에 든 시·군·구도 비슷했다. 언어·외국어 영역은 청심국제고가 있는 경기도 가평군, 수리가는 민족사관고가 있는 강원도 횡성군, 수리나는 전남 장성군이 1위였다. 학교별 성적은 최고와 최저의 표준점수 평균이 영역에 따라 72.6점에서 59.0점까지 벌어졌지만 역시 2011학년도 수능보다는 격차가 줄었다. 사립고와 국공립고의 표준점수 평균의 격차는 2011학년도 수능보다 더 벌어졌다. 2011학년도 언어영역에서 사립과 국공립의 차이는 2.9점이었으나 2012학년도는 3.1점이었다. 수리가 2.2→2.9점, 수리나 4.0→4.2점, 외국어 3.9→4.2점으로 격차가 확대됐다.
평가원 측은 “학생의 자기주도학습 시간이 많은 학교일수록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높았다”며 “EBS 수강시간이 많은 학교 역시 대부분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