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왕이 춤을 추다

입력 2012-06-13 18:46


사무엘하 6:12∼15, 21∼22

오늘 본문은 다윗왕이 춤을 춘 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당시 왕이 춤을 춘다는 것은 왕의 체통을 지키지 못하고 체면을 땅에 떨어뜨려 놓은 자로 보이는 일이었습니다. 다윗 자신도 그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다윗은 많은 군신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레위인들과 함께 기뻐하며 춤을 춘 것입니다.

다윗은 시온 산성을 빼앗아 수도로 삼았을 때도 춤추지 않았고 자녀들을 많이 낳게 되었다고 춤을 추지 않았습니다.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춤을 추지 않았고 이스라엘의 왕으로 즉위한 때에도 춤을 추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왕인 다윗으로 하여금 춤을 추게 한 것일까요? 오늘 말씀의 배경을 보면 다윗이 하나님의 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 오면서 춤을 추었습니다. 비록 지난번에는 하나님의 규례를 어기고 궤를 수레에 실어 운반하려고 하다가 하나님의 진노로 웃사가 죽는 일이 발생했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법도대로 궤를 메고 옮기고자 하매 하나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이에 다윗은 먼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나서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레위인들과 더불어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춤을 추었던 것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궤 앞에서 춤을 춘 것은 그 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궤는 곧 하나님께서 그들 가운데 임재하심을 나타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춤을 춘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믿고 섬겨 왔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시며 어떠한 일을 행하셨는지를 체험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하나님 앞에서 춤을 춘 것입니다. 그가 시편에서 노래하고 있는 대로 하나님께서 다윗을 사울과 모든 원수의 손에서 구원하여 주셨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나의 힘이요, 반석이요, 구원의 뿔이라며 찬양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윗 왕으로 하여금 왕의 체면도 아랑곳하지 않고 춤을 추게 한 것은 세상의 명예나 지위가 아니었으며, 많은 소유나 성취감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인한 기쁨 때문이었습니다.

오늘날 성도에게 주신 기쁨 또한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이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기쁨입니다. 다윗이 시편 32편에서 노래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죽으시고 보배로운 피를 흘려주심으로 말미암아 죄 속함을 받음으로 인한 기쁨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 승천하여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과 산 소망을 주심으로 인한 기쁨입니다.

성도 여러분. 지금 이러한 기쁨이 있습니까? 혹시 생활의 염려에 짓눌려서 기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면 모든 염려를 주님께 맡기시기를 바랍니다. 혹 어떠한 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교제가 단절되었기 때문이라면 자백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씻음 받고 하나님과의 사귐이 회복됨으로써 기쁨의 생활로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혹 주님을 떠나 있기 때문이라면 돌이킴으로써 다시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성령을 근심케 한 것 때문이라면 다시 성령님께 포커스를 맞추면서 살아갑시다. 주님과 동행하면서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힘쓸 때에 주님과 함께 기뻐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임형두 목사 광주동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