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의 바둑이야기] 아마 여류팀의 승리
입력 2012-06-13 18:05
여류와 시니어의 대결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이 시작됐다. 올해로 6회를 맞는 지지옥션배는 지난 4회부터 프로시합에 앞서 아마들의 대결을 만들었다. 각각 8명을 선발해 연승전으로 펼쳐지는 지지옥션배 첫 아마 시합에서는 시니어팀의 박성균 7단, 조민수 7단 등 관록의 시니어 기사들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두 번째 대결에선 상황이 달라졌다. 당시 여자연구생 랭킹 1위였던 김신영이 등장해 파죽의 6연승을 거두고 막판 김여원의 1승으로 너무 싱겁게 승부가 나버렸다. 1대 1의 상황에서 이번 세 번째 대결도 여류의 승리로 끝났다. 초반 이유진이 2연승을 올리고, 김성래 프로 4단의 차녀이자 언니(김채영 초단)도 프로기사인 김다영도 2연승을 거뒀다. 이어 김수영의 4연승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어 버렸다. 5명의 선수를 남겨두고 단 3명의 여류 선수만으로 시니어팀을 무너뜨렸다.
프로시합에서는 그간 5번의 대결에서 시니어팀이 3대 2로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지난 5회에서 최정 초단이 첫 주자로 나와 8연승을 거두면서 여류팀의 압승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백전노장 조훈현 9단이 그 후 8연승을 거둬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며 예측불허의 승부를 연출했다.
결국 마지막 한 판을 남겨놓은 상황. 시니어팀의 새내기 유창혁 9단과 여류팀의 주장 박지은 9단이 만났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유 9단과 ‘여자 유창혁’으로 불릴 정도로 전투에 능한 박 9단의 대결에서 박 9단은 중반까지 좋은 흐름을 끌고 갔지만 마지막 착각으로 여류팀의 우승을 놓쳐버렸다.
지금까지는 여류팀이 밀려있지만 앞으로 여류팀에 새로 입단하는 어린 기사들이 합류하면 점점 전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니어팀에도 조 9단과 지난해부터 합류한 유 9단을 필두로 서봉수 9단, 서능욱 9단, 장수영 9단, 안관욱 8단 등 쟁쟁한 기사들이 버티고 있는 만큼 승부를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 45세 이상의 시니어 기사와 여류 기사 각 12명을 선발해 연승전으로 펼쳐지는 만큼 늘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또한 연승 기록도 계속 경신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회에서 최 초단과 조 9단이 8연승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번 지지옥션배는 이달 말 예선전을 거쳐 7월부터 본격적인 연승대항전이 시작된다.
어떤 선수들이 선발돼 얼마만큼의 연승을 보여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새내기 기사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프로 2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