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련한 3골…레바논은 적수가 아니었다
입력 2012-06-12 23:33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보인다.’
‘최강희호’가 2연승을 달리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에 청신호를 더욱 밝혔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박지성 후계자’ 김보경의 2골과 구자철의 쐐기골에 힘입어 레바논을 3대 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카타르 전 대승(4대 1)에 이어 2전 전승을 거둬 이란(1승)을 제치고 조 1위를 질주했다. 레바논은 1무2패(승점 1)로 최하위에 처졌다. 한국은 2경기에서 7골을 폭발시키며 우려했던 골 결정력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날 경기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왜 ‘박지성의 후계자’로 평가받는지 여실히 보여준 한판이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하면서 자신의 후계자를 꼽아달라는 말에 주저없이 김보경을 꼽았다. 박지성의 등번호 ‘7번’까지 물려받은 김보경은 카타르와의 1차전에서 2어시스트로 팀의 대승을 이끌며 자신의 진가를 뽐냈다.
김보경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김보경은 폭넓은 활약으로 한국 축구의 새로운 해결사로 우뚝 솟아올랐다.
김보경은 전반 30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근호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땅볼 크로스가 상대 선수에 맞고 문전으로 흐르자 쇄도하던 김보경이 논스톱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레바논 골키퍼가 솟구치며 쳐냈으나 김보경의 슛이 워낙 강력해 골라인 안쪽을 맞고 그대로 골로 연결된 것이다. 김보경이 2010년 1월9일 잠비아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 무대에 데뷔한 뒤 14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기록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상승세를 탄 김보경은 후반 3분 추가골까지 작렬시켰다. 김보경은 미드필드 지역에서 염기훈이 찔러준 패스를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지역 오른쪽까지 쇄도한 뒤 앞으로 뛰어나온 상대 골키퍼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침착하게 왼쪽 골포스트 쪽으로 차넣은 것이다. 한국은 오는 9월 11일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경기로 3차전을 치른다.
관심을 모았던 일본과 호주의 첫 맞대결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일본은 이날 호주 브리즈번 랭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B조 3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었으나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줘 1대 1로 비겼다. 일본은 2승1무 승점 7점으로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일본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호주는 오만 전 무승부에 이어 2연속 무승부에 그치면서 승점 2점에 그쳤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