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3점포가 제일 쉬워요” 최진행 홈런9개중 4개… 초반 부진 딛고 거포 이름값

입력 2012-06-12 19:07

한화 5번타자 최진행(27)은 ‘미스터 스리런’으로 불릴 만 하다. 9개의 홈런 중 3점 홈런이 4개다. 3경기 연속 3점 홈런도 기록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그의 폭발력이 예사롭지 않다.

사실 그의 개막 직후 성적은 미약했다. 4월 초 12경기에서 34타수 3안타 타율 0.088에 홈런없이 1타점의 부진을 보였다. 한대화 감독은 4월23일 그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너만의 타격감을 찾으라”는 코칭스태프의 조언대로 최진행은 13일간 2군에서 몸과 마음을 단련했다.

1군 복귀후 5월6일부터 치른 30경기에서 최진행은 타율 0.387(106타수41안타) 9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5월 이후 타율은 팀 선배 김태균(0.389)에 이어 전체 2위이고 홈런도 최정(SK·10개)에 이어 강정호(넥센·9개)와 함께 두 번째로 많다. 타점도 박병호(넥센·31점)에 이어 2위다.

6월들어 가진 8경기에서 타율 0.370(27타수10안타)을 기록하며 5홈런 16타점을 쓸어 담았다. 최진행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는 6월 승률 0.571(4승3패1무)을 기록했다. 최진행의 활약여부에 한화의 탈꼴찌도 걸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11일 현재 최진행은 42경기에서 0.314(140타수 44안타) 9홈런 31타점을 기록중이다. 타율·홈런 모두 7위에 타점도 10위로 뛰어올랐다. 출루율 0.406(5위)와 장타율 0.593(3위)을 합한 OPS(0.999)도 강정호(1.121) 김태균(1.121) 이승엽(삼성·1.000)에 이어 전체 4위다. 5월 이후 성적만 보면 OPS 1위다. 내노라하는 강타자 반열에 올랐다는 증거다.

최진행은 단순히 공격만 살아난 것이 아니다. 수비에서도 무결점 활약을 보이고 있다. 팀 선배 박찬호가 극찬할 정도다. 3점 홈런을 치며 박찬호의 3승을 굳혀준 지난 10일 대전 넥센전에서 최진행은 박찬호가 잡은 아웃카운트 16개중 7개를 잡아내며 외야수비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외야수가 가장 어렵다는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에도 실수가 없었다.

“이처럼 잘 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자신을 한껏 낮춘 최진행은 스리런 홈런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제가 아무리 잘 치더라도 동료들이 앞에서 살아나가지 못하면 절대로 2점, 3점 홈런을 칠 수 없다”면서 특히 바로 앞 타석에서 두 번에 한 번꼴로 출루하는 김태균에게 감사를 표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