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구大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말한다’ 특강… “공동체 시장경제 도입해야”
입력 2012-06-12 19:09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대선출마 공식 선언을 이틀 앞두고 12일 대구대에서 특강을 했다. 야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TK(대구·경북) 지역에서 몸을 푼 것이다.
손 고문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말한다’는 주제 강연에서 “이명박 정부가 남북협력을 중단하지만 않았다면 우리는 경제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면서 “매출과 일자리가 늘어나 개성공단에 이어 (북한) 내륙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동해를 따라서 시베리아로 뻗어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집권하면 당장 남북교류 협력을 재개해 일자리를 만들 것이다. 또 일자리와 연결되는 첨단 산업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고문은 “재벌경제 편중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동체 시장경제’를 제안한다”며 “복지 분야에서도 과거에는 저소득층만 국가가 책임졌는데 이젠 복지 자체가 성장에 기여하는 ‘북유럽 같은 복지’를 하자”고 말했다.
손 고문은 강의를 마친 뒤 한 대학생이 “3선 의원과 장관, 경기지사로 만들어준 곳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인데 탈당했다. 자기부정처럼 보였는데 왜 그렇게까지 해야 했느냐”고 까칠한 질문을 던지자 “소신 살리겠다고, 쓸쓸하고 춥지만 탈당했다.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대로 있었다면 총리나 당 대표를 할 수 있었고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의 기본 정치철학을 펴나가는 데 한나라당에 남아 있어서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강의 앞뒤로 손 고문은 민주당 대구시당 지도부와 지역위원장, 지지자들과 각각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손 고문의 대구 방문은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대비해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시절 수차례 대구를 방문했던 그는 올 초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대구 팔공산에서 등반모임을 가졌다.
손 고문은 이날 강연을 끝으로 ‘대학 강연정치’를 일단락지었다. 그는 5월 중순부터 전남대 경남대 충남대 강원대 전북대 등을 돌며 젊은층과의 소통에 주력해 왔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