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 실종女’ 의붓아버지 긴급체포… 경찰, 수년간 가혹행위 확인

입력 2012-06-12 18:50

‘공덕역 여대생 실종사건’의 당사자 A씨(19·여)의 어머니와 동거 중인 김모(36)씨가 긴급 체포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2일 “A씨 어머니의 동거남 김씨가 A씨에게 가혹행위를 한 사실을 파악하고 11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일 ‘공덕역 인근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다 실종된 여성을 찾아 달라’는 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인물이다. 그는 5일째 연락이 두절됐다는 글과 함께 A씨의 인적 사항과 얼굴사진도 공개했다.

하지만 김씨는 수년 전부터 A씨에게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처음 실종신고를 할 때부터 단순 가출임을 강조하고, A씨 어머니가 참고인 진술을 거부하는 등 의심스러운 점이 많았다”며 “이 과정에서 김씨의 가혹행위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가 가혹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인터넷에 글을 올려 A씨의 소재를 파악하려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씨는 평소 컴퓨터 게임에 과도하게 집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