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장관 뺑소니 혐의로 조사… 오바마에 악재
입력 2012-06-12 18:45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악재가 겹쳤다.
미국 언론들은 11일(현지시간) 존 브라이슨 미국 상무부 장관이 중죄에 해당하는 뺑소니 사고에 연루돼 경찰로부터 출석요구서를 발부받았다고 보도했다. 상무부는 브라이슨 장관이 운전 중 발작 증세를 일으켰다고 설명하고 장관이 현재 병가를 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주말이던 9일 오후 5시5분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교 샌 개브리얼 밸리에서 2건의 추돌사고를 잇따라 낸 혐의로 공식 입건되기에 앞서 예비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렉서스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열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던 뷰익 승용차를 추돌했으며 차 안에 있던 3명의 남성과 잠깐 이야기하고 나서 현장을 떠나려다 이 차를 또 들이받았다. 뷰익 차량 탑승자들은 경찰에 신고하고 브라이슨 장관의 차를 뒤따라갔다.
브라이슨 장관은 5분쯤 지난 뒤 또 다른 승용차를 받았으며 이때는 의식불명 상태로 LA 카운티 소방당국의 현장 처치를 받고 나서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다.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의회에 자료 제출을 하지 않은 게 빌미가 돼 ‘의회모독’으로 고소를 당할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대럴 이사(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미 수사당국의 실패한 총기밀매 함정수사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법무부가 요청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홀더 장관에 대한 의회 모독 의결을 20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의회 모독 혐의 의결안이 상임위에서 처리된 후 본회의 표결까지 통과할 경우 홀더 장관은 사법당국에 정식 고소된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