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맘껏 마시고 싶은 뉴요커는 런던으로 오라”… 런던시장, TV 쇼에 출연해 뉴욕시장 쥐락펴락

입력 2012-06-12 18:45

“콜라를 맘껏 마시고 싶은 뉴요커라면 런던으로 오시오.”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이 이렇게 말하면서 메트로폴리탄 맞수인 마이크 블룸버그 뉴욕시장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11일 밤(현지시간) 미국 코미디 채널의 ‘존 스튜어트와 함께하는 데일리 쇼’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다. 그는 런던에 관해 쓴 저서 ‘존슨의 런던 삶; 세계를 만든 도시를 만든 사람들’ 홍보 차 미국을 순회 중이다.

스튜디오에는 빅 사이즈 콜라와 마리화나로 채워진 컵이 소품으로 놓였다. 블룸버그 시장은 최근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16온스(453g) 이상 용량의 컵에 콜라를 판매할 경우 200달러의 벌금을 매기는 방안을 제안했다. 마리화나 소지자에게도 100달러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진행자 스튜어트가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자 존슨 시장은 “참 어려운 문제군요”라고 운을 뗀 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뉴욕의 탄산음료 폭압에서 탈출한 난민들은 런던에서 피난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우리가 점점 뚱뚱해지고 있다는 거다. 컵 사이즈로 아동 비만을 막을 수 있다면 못할 게 뭐냐”며 블룸버그 시장의 정책 논리를 슬쩍 비꼬기도 했다.

그는 “나는 블룸버그 시장의 팬이다. 그가 왜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아부성 발언으로 쇼를 마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2일 보도했다. 역시 존슨은 노회한 독설가였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