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계 정화 작업중”… 뇌물수수 등 혐의 고위인사 3명 조사중
입력 2012-06-12 22:00
최근 중국 금융계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홍콩 언론 등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올가을로 예정된 18차 당 대회(18대)를 앞두고 금융계 정화 작업이 강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봉황TV는 12일 중국우정(郵政)저축은행 타오리밍(陶禮明) 행장을 비롯, 우정저축은행의 모기업격인 중국우정집단공사의 투자부문 책임자 장즈춘(張志春), 우정저축은행 자금운영부 내 처장인 천훙핑(陳紅平) 등 3명이 경제 범죄 혐의로 ‘쌍규(雙規)’ 상태로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타오리밍과 천훙핑이 불법대출을 해주고 뇌물을 받았다고 전했다. 타오리밍은 2007년 3월 중국우정집단공사로부터 우정저축은행이 분리돼 설립되면서부터 행장을 맡아왔다.
쌍규는 비리 혐의 당원을 공식 사법 처리 절차에 앞서 당 감찰기구가 특정한 장소에 가둔 상태에서 조사하는 것으로 형사수사 절차상 체포나 구속과 별 차이가 없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들이 ‘개인 경제 문제’로 관련 기관에서 조사받고 있다고 이날 확인했다. ‘개인 경제 문제’는 뇌물수수 등 부패를 주로 가리킨다. 중국우정저축은행은 중국우정집단공사의 자회사로 중국 내에서 7번째로 큰 국영 은행이다.
이 소식은 중국농업은행 양쿤(楊琨) 부행장이 은행 돈으로 도박을 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지 2주일 만에 불거졌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