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영업익, 5위 롯데에 추월

입력 2012-06-12 18:40

자산규모 4위인 LG그룹이 5위인 롯데그룹에 영업이익을 처음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기준에 따라 국내 5대 그룹이 최근 제출한 대규모 기업집단현황 공시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지난해 국내 계열사 영업이익 합계는 4조3031억원을 기록했다. LG그룹은 2조800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LG는 2.5%로 5대 그룹 중 가장 낮았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6% 늘어난 반면 LG는 42.2% 급감했다. 2010년의 경우 LG그룹 영업이익이 4조8490억원으로 롯데(3조6584억원)를 압도했었다. 자산규모로는 여전히 LG그룹이 4위, 롯데가 5위이다. 매출액 역시 LG가 111조7836억원으로 55조1308억원인 롯데보다 2배 이상 많다.

LG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악화된 것은 주력 전자계열사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이노텍 등 3대 전자계열사는 LG의 국내 계열사 중 지난해 적자 규모 1∼3위를 차지했다. 3개 회사의 지난해 영업손실 합계는 1조653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5대그룹의 자산규모와 매출액 순위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순으로 변동이 없었다. LG와 롯데의 영업이익 순위가 바뀐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그룹의 영업이익 순위도 다르지 않았다. 5대 그룹 모두 2010년보다 매출액은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삼성과 LG만 줄었다.

각 그룹의 영업이익률은 현대자동차가 8.7%로 가장 높았고 삼성 8.3%, 롯데 7.8%, SK 5%, LG 2.5% 순이었다.

이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