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현금 흐름 나빠졌다… 빚 늘며 이자상환 부담 커져

입력 2012-06-12 18:33

지난해 경기 부진 등으로 제조업의 영업활동 현금유입이 줄어들었으나 기업들은 유형자산 투자를 이어감에 따라 결과적으로 차입이 늘면서 이자 상환부담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1년 제조업 현금흐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은 698.8%로 2010년 763.4%보다 64.6% 포인트 떨어졌다.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조달한 현금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충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이자 상환능력이 양호하다.

2011년 중 제조업의 현금흐름(업체당 평균)에서 ‘영업활동 현금유입’은 2010년 평균 124억원에서 2011년 116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탓이다.

‘투자활동 현금유출’은 같은 기간 139억원에서 142억원으로 늘어 전년보다 1.9% 늘었다. 투자자산(25억→33억원)과 부동산·기계장비 등 유형자산(100억원→106억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의 사정이 나빠지기는 했으나 투자활동 현금유출이 늘어난 것은 미래를 대비한 투자가 늘었다는 긍정적 표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업활동 현금유입이 줄어드는 가운데 투자활동 현금유출이 늘어난 탓에 차입금 및 회사채 발생 등 ‘재무활동 현금유입’은 12억6000만원에서 31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52.7% 증가했다. 영업활동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한 기업(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은 2010년 27.4%에서 28.4%로 1.0% 포인트 증가한 반면 무차입기업은 같은 기간 5.3%에서 5.1%로 0.2% 포인트 감소했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