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3·1운동 주도 ‘김마리아 탄생 120주년’… 모교서 흉상 제막식
입력 2012-06-12 21:09
순국열사 김마리아 선생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모교인 서울 올림픽로 정신여자중·고등학교에 흉상이 건립됐다(사진). 사단법인 김마리아기념사업회(회장 이연옥)는 12일 정신여중·고에서 김마리아 선생 68주기 추모예배 및 흉상제막식을 갖고 한국교회 여성들이 김마리아 선생의 애국심을 본받아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항상 기도하는 여성이 될 것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정신여고 이충옥 교장의 사회로 연동교회 이성희 목사가 ‘민족을 깨우는 여성’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일제의 혹독한 고문과 압박 속에서 김마리아 선생이 보여준 애국운동과 교회여성운동은 한국교회 성장과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기념사업회 이연옥 회장은 “조국을 잃은 막다른 상황에서 불굴의 용기와 지혜로운 지도력으로 항일 독립운동을 하며 여성교육에 앞장선 선생의 정신을 형상화 하도록 주문했다”고 밝혔다.
김마리아 선생은 1892년 황해도 장연에서 출생했으며 연동여학교(현 정신여중·고)를 졸업했다. 일본 동경 여자학원에 진학, 유학생 독립단에 가입해 1919년 2·8독립선언의 주역으로 활동하다 일경에 체포되기도 했다. 선생은 ‘독립선언서’ 10여장을 베껴 비밀리에 일본에서 귀국, 3·1운동을 주도했다. 대한민국애국부인회를 결성한 뒤 일제에 체포, 악독한 고문을 받았으며 이후 상하이로 망명해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다. 선생은 일제의 고문 후유증으로 평생을 고생했고, 광복을 1년 앞둔 1944년 3월13일 평양에서 53세로 별세했다. 유해는 선생의 유언에 따라 대동강물에 뿌려졌다. 1983년 발족된 김마리아기념사업회는 그동안 전기출간을 비롯 서울 보라매공원에 동상을 제작했으며 기념음악회 및 학술대회, 연극공연, 다큐멘터리제작 등 활발한 기념사업을 펼쳐왔다.
김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