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경선 룰 갈등] 非朴 지지자 당사 점거 시도… ‘룰 논의 봉쇄’에 집단시위
입력 2012-06-12 21:50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요구해 온 새누리당 비박주자 지지자 100여명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당 지도부가 “대선후보 경선 룰 논의를 봉쇄하고 있다”고 항의하며 집단시위를 벌였다.
‘완전국민경선제 쟁취를 위한 국민행동’ 소속 당원들은 피켓 시위를 벌이다 전격적으로 당사 점거를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당사를 지키던 경찰들과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일부 당원들은 “꼭두각시 지도부는 필요 없다”며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의 집단행동은 당 지도부가 11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관리위원회 출범을 강행한 데 따른 것이다.
당원들은 30여분 시위 끝에 대표 4인을 뽑아 당 지도부와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결의문만 민원실을 통해 전달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완전국민경선제는 이미 선진국에서 검증된, 국민의 의사가 반영된 제도”라면서 “이 제도를 도입할 경우 우리 정치의 고질병인 줄서기와 패거리 정치의 폐해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당내 후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고 국민의 정치참여 확대를 통해 정치선진화를 이룩해야 한다”며 “완전국민경선제 쟁취를 위한 범국민 운동을 끝까지 전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한 당직자는 “자기들 주장이 수용되지 않는다고 이렇게 당사까지 몰려와 점거를 시도하며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일 줄은 몰랐다”면서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중앙위원회에서 폭력사태를 일으키자 우리가 강력히 성토했는데 참 할 말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비박 지지자들이 또 다시 몰려올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