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에 지지 않아, 내가 나서야 정권교체”… 6월 17일 대선 출마선언 예정

입력 2012-06-12 19:09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12일 “제가 우리 당에서 경쟁력이 가장 높아서 대선 후보에 나서기로 했다”며 “제가 나서야만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당 정치개혁 모임 간담회에 참석해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민심을 볼 때 제가 정권교체와 정치교체, 두 가지를 함께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당내 후보가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오는 17일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인 문 고문의 이날 발언은 대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외 경쟁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제가 비교우위에 있는 부분은 민주적 정당, 전통적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막연한 지지이지만 민주당의 힘이 뭉쳐진다면 지금과 비교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문 고문은 “저는 (민주당이) 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여론조사 단순 지지율에서 안 원장이 20%대 초반인데 비해 문 고문은 10%대 초반에 머물러 있어 당내 경선 과정을 통해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고문은 또 “출마선언문에 담을 내용을 제안해달라고 했더니 아주 호응이 좋았다”고 소개하면서 “10일까지 6000건 이상의 글이 들어왔는데 15일까지 제안을 받아 출마선언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 경선에서 느꼈는데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프레임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며 “친노로 지칭되는 사람들은 비판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 경선 때 세차게 불었던 ‘이해찬-박지원 담합’ 역풍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려는 발언으로 들린다.

문 고문은 이와 함께 “국민이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신뢰하지 못하는 근본 이유는 성장 담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