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지사 창원서 출판기념회… ‘대선행보 첫 걸음’ 정·관계 2000명 몰려 勢과시

입력 2012-06-12 21:55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12일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자전적 저서 ‘아래에서부터’ 출판기념회를 갖고 대선 행보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출판기념회는 오후 7시부터 열렸다. 개그맨 노정열씨의 사회로 총 3부로 나뉘어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행사 비용은 주변의 눈을 의식해 모두 1000만원만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과 당원, 지지자 등 정·관계 인사 2000여명이 몰려 김 지사의 위상과 저력을 과시했다. 김 지사는 출판기념회에서 “앞으로 내가 어떤 자리에 가더라도 서민이라는 우리의 지위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나의 무기”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셈이다.

그는 “국정을 맡아서 성공한 정부를 만드는 것이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승계할 미래권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브라질 룰라 다 실바가 롤 모델이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대선 후보 경선과 관련해 “경선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경쟁력을 입증하는 과정이다”면서 “누가 본선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느냐, 누가 표의 확장성이 있느냐, 박근혜 상대로 누가 좋은가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싱크탱크 격인 자치분권연구소 소장인 원혜영 의원은 사실상 이날 행사의 호스트역을 자처하고 경남도민들을 향해 김 지사의 대선 출마를 양해해줄 것을 요청했다. 원 의원은 “경남도민께 죄송스럽지만 대한민국을 위해 김 지사를 빌려 달라고 부탁하러 왔다”면서 “많은 국민들이 김 지사를 서민을 대변할 대통령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잡았다.

행사 중 ‘두관(DK)’은 ‘드림 코리아(DREAM KOREA, DIGITAL KOREA, DYNAMIC KOREA)’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대목이 있어 관심을 끌었다.

김 지사는 출판기념회 여세를 몰아 이번 주말 1박2일 일정으로 창원에서 전·현직 의원 10여명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다. 이달 말에는 민주통합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오는 7월 지사직을 사퇴한 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야권의 대선시계가 의외로 빨라지면서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는 얘기가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김 지사 대선 캠프의 면면도 구체화되고 있다. 캠프 대변인은 호남 출신 서울 재선인 최재천 의원이 맡고, 기획에는 전략통인 민병두 의원이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