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공룡 ‘新種’ 인정받았다… 2004년 발자국 화석 발굴 국제학술지 ‘이크노스’ 게재

입력 2012-06-12 18:54


경남 고성군 마암면 두호리에서 2004년 발굴된 네 발로 걸어다닌 조각류(鳥脚類) 공룡의 발자국 화석이 세계 학계에서 신종(新種)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조각류는 중생대 쥐라기 후기와 백악기 초기에 번성했던 초식공룡이다. 네 발을 지니고 있으나 보통 두 발로 걸으며 골반 형태가 새와 유사하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영원)는 두호리 공룡 발자국 화석에 대한 연구 성과가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급 국제 학술지 ‘이크노스(ICHNOS)’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화석은 신종으로 확인돼 ‘카르이르이크늄 경수키미(Caririchnium kyoungsookimi)’로 명명됐다. ‘경수키미’는 이 화석을 연구한 김경수 진주교육대 교수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 화석은 앞발과 뒷발 자국이 함께 찍혀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에는 뒷발 자국만 있었다. 화석에는 앞발의 다섯 개 발가락 가운데 두 번째∼네 번째 발가락이 모아져 초승달 모양(검은 점선 안)으로 찍혀 있고, 앞발 자국을 밟은 뒷발의 세 개 발가락과 발바닥 자국(붉은 점선 안)도 찍혀 있다.

이 화석의 국제 학술지 게재를 계기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에 올라 있는 천연기념물 제411호 ‘고성 덕명리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산지’ 등 5곳의 공룡 화석산지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정식 등재되는 데 힘을 얻게 됐다.

문화재청은 8월 이 신종 화석을 대전 천연기념물센터에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