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세먼지 농도, 2024년까지 40% 줄이면 “호흡기질환 조기사망 ⅓로 급감”

입력 2012-06-12 23:31

2024년까지 수도권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2011년에 비해 각각 40%와 절반을 줄이면 호흡기질환과 만성기관지염이 3분의 1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로 인한 조기사망자수도 각각 3분의 1과 4분의 1로 줄어든다.

PM10과 PM2.5는 직경이 각각 10㎛와 2.5㎛이하인 작은 먼지로 사람의 폐에 깊숙하게 침투해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

인하대 의대 임종한 교수는 지난 8일 한국대기환경학회가 주최한 ‘대기환경관리 선진화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강위해성 조사결과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임 교수는 인구센서스와 미국환경청(EPA) 자료를 바탕으로 수도권에서 PM10으로 인한 호흡기질환자 입원건수가 2011년 연간 9134건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수도권 연평균 농도(2011년)가 50㎍/㎥인 PM10을 수도권대기환경청의 목표대로 2024년까지 30㎍/㎥로 낮출 경우 그해 9718건에 이르게 될 호흡기질환 입원건수는 66.7% 감소한 3239건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PM10에 의한 만성기관지염 연간 내원건수는 2011년 5361건이었다. 이 수치는 2024년에 5703건으로 늘지만, 저감대책이 성공하면 1879건으로 67.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M10에 의한 조기사망자수는 2011년에 1만1070명, 2024년에 1만8507명이지만 PM10 연평균농도를 30㎍/㎥로 낮출 경우 5970명으로 67.7%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PM2.5로 인한 조기사망자수는 2011년에 1만4760명이고, 2024년에는 2만3283명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연평균 29㎍/㎥였던 PM2.5를 2024년에 목표대로 15㎍/㎥로 낮추면 조기사망자는 5940명으로 74.5% 줄어든다.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지난달 30일 ‘2단계(2015∼2024년) 수도권대기특별대책 정책방향’ 공청회를 열고 미세먼지 저감목표를 제시했다. 목표가 달성되면 2024년 수도권 주민의 평균수명은 10∼14개월 연장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인천과 경기도의 PM10 연평균 농도는 55㎍/㎥와 57㎍/㎥로 대기환경기준(50㎍/㎥)에 못 미쳤다. 서울은 47㎍/㎥였다.

신동천 연세대 의대 교수는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호흡기·심혈관계질환뿐 아니라 인지기능, 우울증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장영기 수원대 교수는 “평균수명을 1년 늘리는 게 문제가 아니라 건강수명을 연장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