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헬기 1개대대 증강 요청”… 서먼 한미연합사령관, 탄도·유도탄 방어 전력 확충도

입력 2012-06-12 19:13

제임스 D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이 12일 대북 억지력 강화 차원에서 헬기 1대대 증강과 탄도·유도탄 방어 전력 확충을 미국 국방부와 합참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연합사령관이 미군의 전력 확충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서먼 사령관은 육군협회가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주최한 조찬 강연에서 “미 2사단과 35방공포여단의 인력과 전력 확충을 요청했다”면서 “공격정찰헬기대대 확충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먼 사령관이 요청한 공격헬기대대는 이라크전 때 차출됐다 복귀하지 않은 아파치 헬기 1개 대대를 의미한다. 주한미군은 당초 아파치 헬기 3개 대대를 운용해왔으나 2004년과 2009년 각각 1개 대대씩 철수한 뒤 현재는 1개 대대 24대만 운용해 공기부양정 등을 이용한 북한의 기습침투에 대한 전력악화가 우려돼 왔다.

또 북한의 탄도·유도탄 요격을 위한 패트리엇 2개 대대를 운용하고 있는 주한미군 35방공포여단의 패트리엇 미사일 전력도 확충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먼 사령관은 “방공포여단의 인력이 증강되면 부대 편제도 보강되고 패트리엇 미사일 전력도 대폭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먼 사령관은 “주한미군의 사이버전 능력도 발전시키고 미 2사단의 현대화 작업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을 비롯한 중국 등 주변국의 사이버전 위협이 보다 정교해지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서먼 사령관은 “미국의 새로운 국방전략지침은 미국이 동맹국과 한반도의 평화 공약을 확고히 이행해갈 것임을 재확인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차원에서 한반도에 주한미군 해병대 능력 확대를 고려하고 있으며 해군 전력의 증강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지상군을 감축해도 미 육군은 한국에 지속적으로 주둔할 것”이라면서 “주한 미2사단에 신형 전차와 최신형 블랙호크 헬기 등이 배치되어 있지만 앞으로 (최신 전력을) 더욱 전개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